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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신음하는 주유소… “폐업도 못 하는 현실, 지원 대책 시급”

by 옥동자76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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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사장님댁 유복하다"는 옛말


과거 주유소 사장은 돈을 쓸어 담는 직업으로 여겨졌지만, 이는 이미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지난 10년간 주유소 시장은 하락세를 맞으며 많은 운영자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생활비조차 벌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폐업을 꿈꾸지만, 폐업조차도 비용 부담으로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폐업하는 주유소 문제
폐업하는 주유소 문제

1. 주유소 사장님들의 생존기(폐업조차 사치)


전북 임실군 박진수 씨의 사례

박진수(49) 씨는 21년간 주유소를 운영하며 매출 대부분이 세금과 카드 수수료로 빠져나가 매달 200~250만 원 정도를 손에 쥐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진 그는 작년에 포클레인 기사 자격증을 따 폐업을 결심했습니다. 박 씨는 “현재는 훨씬 안정적이고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강릉시 조광일 씨의 사례

조광일(67) 씨는 강릉시에서 13년간 주유소를 운영하다 결국 휴업 상태에 빠졌습니다. 조 씨는 폐업 비용 마련이 어려워 주유기를 비닐로 감싸 두는 임시 조치만 한 채 장기 휴업 상태로 방치했습니다. "현재 주유소의 상태조차 알지 못한다"는 그의 고백은 휴업 상태의 주유소들이 겪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폐업하는 주유소 문제
폐업하는 주유소 문제

2. 매년 500곳, 폐업 대신 ‘장기 휴업’ 선택


석유유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유소 87.3%는 영업이익률 2% 미만으로, 매출 100원 중 2원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폐업을 고려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지만, 폐업 비용 부담으로 휴업 상태에 머무는 곳이 더 많습니다.

폐업 비용 부담의 현실

기름 저장고 철거, 시설 정리, 토양 오염 정화 등으로 평균 1억 원 이상 소요.
장기 휴업 상태로 방치된 주유소는 환경 오염 및 폭발 위험을 초래.

폐업하는 주유소 문제
폐업하는 주유소 문제

3. 방치된 주유소가 남긴 문제점


1) 환경 오염


장기 휴업 중인 주유소는 낡은 저장고와 배관에서 기름이 새어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환경부 조사에서도 주유소 토양 오염 문제는 반복적으로 지적되었습니다.

2) 폭발 위험


휘발유 저장고에는 남은 기름이 유증기로 변해 작은 불씨만으로도 큰 화재를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방치된 주유소에 쓰레기가 쌓이고 사람들이 무단 출입하면서 위험 요소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알뜰주유소 인센티브 지급현황
알뜰주유소 인센티브 지급현황

4. 해결책은 무엇인가?


1) 폐업 비용 지원 필요성


정부와 주유소 업계는 폐업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본에서는 주유소 폐업 시 최대 1억 원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해 주유소 업계의 부담을 덜어야 합니다.

2) 알뜰주유소 인센티브 활용 방안


한국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에 843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지만, 이를 폐업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센티브 일부를 재배치하면 연간 약 1,600개 주유소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맺음말


주유소 시장은 하락기에 접어들며 폐업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폐업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방치된 주유소로 인한 환경 및 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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